구덩이 속 계급 구조, 현실 사회의 축소판
2019년 스페인 영화 ‘더 플랫폼’은 빈부격차와 사회적 불평등을 극단적으로 시각화한 작품입니다. 상층과 하층으로 나뉜 감옥 속에서 벌어지는 생존 경쟁은 현실 사회를 그대로 반영하며, 인간의 본성과 사회 구조의 문제를 강렬하게 보여줍니다. 이 글에서는 영화의 주제, 상징, 철학적 의미를 분석하며, ‘더 플랫폼’이 어떻게 빈부격차를 적나라하게 표현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더 플랫폼’의 핵심 배경인 구덩이는 수직으로 쌓인 감옥이며, 매일 위층부터 아래층까지 식사가 제공되는 시스템으로 운영됩니다. 처음에는 풍족했던 음식이 아래로 내려갈수록 점점 줄어들고, 결국 바닥층에서는 아무것도 남지 않는 비극이 반복됩니다. 이 설정은 현대 사회의 빈부격차를 극단적으로 시각화한 것입니다. 영화 속 공간 자체가 사회 구조를 은유하며, 자원이 공평하게 분배되지 않는 현실을 날카롭게 풍자하고 있습니다. 또한 수직 감옥 구조인 구덩이는 현대 사회의 불편등을 극단적으로 표현한 공간입니다. 이러한 설정은 사회 철학에서 등장하는 개념과도 언급됩니다. 상층부(1~50층)는 부유층, 엘리트 계급을 상징하며, 자원이 풍부하고 절제 없이 소비하는 계층입니다. 중간층(51~150층)은 흔히 말하는 ‘중산층’이며, 언제든지 하층으로 추락할 수 있는 불안정한 위치에 있습니다. 하층부(150층 이하)는 가난과 생존의 위기에 처한 계층을 나타내며, 극단적인 상황에서는 폭력과 식인까지 발생합니다. 홉스는 인간은 본래 이기적이며 강력한 통제가 없으면 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이 벌어진다고 주장했습니다. 영화 속 인물들이 서로를 공격하는 모습이 이를 반영합니다. 루소는 반대로 인간은 본래 선하지만 사회 구조가 이를 타락시킨다고 보았습니다. 주인공도 처음에는 공정한 배분을 시도하지만 현실 속 불합리함에 점점 적응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마르크스는 영화는 명백히 자본주의 비판적인 시각을 담고 있으며 위층과 아래층의 격차는 부의 불평등을 극단적으로 드러냅니다.
음식이 곧 권력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음식입니다. 매일 1층부터 시작해 아래층으로 내려가는 ‘플랫폼’ 위에 음식이 가득 차려지지만, 상층부에서 과하게 소비한 탓에 하층부로 갈수록 음식은 점점 줄어듭니다. 이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자본과 자원이 소수의 부유층에게 집중되는 현실과 닮아 있습니다. 상층부의 폭식은 부유층이 독점하는 부와 자원입니다. 그리고 하층부의 굶주림은 빈곤층이 겪는 기아와 생존 문제입니다. 마지막으로 중간층의 불안은 언제든지 빈곤층으로 전락할 수 있는 중산층의 불안감을 보여붑니다. 만약 상층부에서 적절히 배분한다면 모두가 생존할 수 있지만, 인간의 탐욕과 이기심은 시스템을 더욱 악화시킵니다. 이는 우리가 현실에서 마주하는 경제적 불평등, 빈곤 문제, 부의 집중과 정확히 일치합니다. 동시에 이러한 연출은 다음과 같은 철학적 의미와 맥락을 같이 합니다. 욕망과 절제를 보여줍니다. 상층부에 있는 사람들은 배부른 상태에서도 음식을 탐욕스럽게 소비하며 절제를 모릅니다. 존 롤스의 정의론에 따르면 사회적 불평등이 존재하더라도, 최소한 가장 불리한 위치에 있는 사람들에게도 혜택이 가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리고 니체와 권력 의지를 배경으로 설명하자면 주인공 고렝은 처음엔 이상적인 해결책을 찾으려 하지만, 결국 아래층으로 내려갈수록 점점 더 야만적인 방식으로 변해갑니다.
층이 바뀌는 구조, 운에 따라 달라지는 계급
영화에서 흥미로운 점은 매월 무작위로 층이 바뀐다는 설정입니다. 한 달 동안 상층부에 있다가도 다음 달에는 최하층으로 추락할 수도 있으며, 반대로 최하층에서 살아남으면 상층부로 올라갈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 설정은 사회적 이동성(Social Mobility)을 상징합니다.일부 사람들은 운이 좋아서 부자가 되지만, 대부분은 구조적으로 부를 축적하기 어려운 환경에 놓여 있습니다. 극단적인 빈곤층에서는 도덕과 윤리가 무너지고, 생존을 위해 비윤리적인 선택(폭력, 식인 등)을 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합니다. 주인공 고렝은 처음에는 ‘공정한 분배’를 시도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야만적인 방식으로 변해갑니다. 이는 환경이 인간의 본성을 어떻게 바꾸는지를 보여줍니다. '더 플랫폼’은 단순한 디스토피아 영화가 아니라, 현실에서 부와 계급이 운과 환경에 의해 결정되는 사회 구조의 문제점을 날카롭게 비판하는 작품입니다.
영화의 메시지
'더 플랫폼’은 빈부격차와 사회적 불평등을 극단적으로 묘사한 영화입니다. 계급 구조가 철저하게 고착된 사회에서 하층부는 생존을 위해 비윤리적인 선택을 강요받습니다. 자원이 공평하게 분배되지 않으면, 결국 최약자들은 더욱더 열악한 환경에 처하게 됩니다. 부유층이 자발적으로 배분하지 않는 한, 시스템 자체가 바뀌지 않는다는 현실을 냉혹하게 보여줍니다. 그래서 이영화는 단순한 디스토피아 영화가 아니라, 관객들에게 주체적인 사고를 요구하는 작품입니다. 영화가 끝난 후에도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며, 이는 철학적으로 다양한 논쟁을 불러일으킵니다. 사회적 연대와 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실제로 몇몇 인물들은 질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합니다. 그러나 개인의 힘만으로는 시스템을 바꾸기 어렵습니다. 또한 도덕적 선택과 개인의 책임을 말합니다. 주인공 고렝은 처음에는 시스템을 그대로 받아들이지만 점차 자신의 역할을 고민하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구조적 문제를 다룹니다. 시스템 자체가 비극을 초래하는 구조인지 아니면 개인들의 올바른 선택을 하지 않아서 벌어진 문제인지를 고민하게 합니다. 우리가 사는 사회가 정말 공정한지, 인간의 본성은 이기적인 것인지 그리고 구덩이에 만약 '내'가 있다면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 한번 생각해 볼 만한 영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