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과 영화의 차이점: 연출과 스토리 변화
뮤지컬 영화 디어 에반 핸슨은 동명의 브로드웨이 뮤지컬을 원작으로 한 작품입니다. 하지만 이전 글에 언급했듯이 영화화가 되면서 연출, 캐스팅, 스토리 전개에서 원작과 다른 점이 많아 팬들 사이에서 다양한 반응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해당 뮤지컬과 영화의 차이를 심층 분석하며 각 버전의 장점과 한계를 비교해 보겠습니다. 디어 에반 핸슨은 2015년 워싱턴 D.C. 에서 초연된 이후 2016년 오프-브로드웨이에서 정식 공연되며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그리고 2017년에 브로드웨이에서 완전한 본 공연을 시작하였고 우리나에서는 2024년에 정식으로 뮤지컬을 선보였습니다. 영화는 전미 투어 및 캐나다 토론도 정기공연이 2019년에 끝나면서 2021년 개봉되었으며, 원작의 주요 스토리를 따르면서도 몇 가지 중요한 변화가 있었습니다. 먼저, 영화에서는 일부 캐릭터의 역할이 축소되거나 변경되었습니다. 예를 들어, 원작 뮤지컬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던 ‘제러드’의 비중이 영화에서는 크게 줄어들었습니다. 반대로 ‘알라나’의 캐릭터가 더욱 부각되었습니다. 이는 영화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보다 현대적인 감각으로 풀어내려는 시도였습니다. 또한, 연출 방식에서도 영화와 뮤지컬은 차이가 있습니다. 뮤지컬에서는 무대 공연이 주입니다. 배우들이 직접 관객과 소통하며 감정을 전달하는 게 가능하고 눈을 마주치는 것도 가능합니다. 가끔은 돌발상황이 발생하지만 이것 또한 뮤지컬의 묘미입니다. 하지만 영화에서는 카메라 앵글과 클로즈업을 활용하여 보다 섬세한 감정을 전달할 수 있었습니다. 직접적으로 거리에 관계없이 배우들의 얼굴이 클로즈업이 되거나 음악으로 인해서 분위기가 만들어집니다. 하지만 일부 관객들은 영화의 감정선이 너무 직접적으로 표현되어 있다 보니 뮤지컬 특유의 여운이 없다고 평가하기도 합니다. 마지막으로, 뮤지컬 넘버의 변경이 있었습니다. 뮤지컬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던 몇몇 곡이 영화에서 제외되었으며, 대신 새로운 곡이 추가되었습니다. 가장 크게 "Anybody Have a Map?"는 원작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만 영화에서는 과감하게 빠졌습니다. 반면, "The Anonymous Ones"라는 신곡이 추가되면서 영화만의 개성을 더했습니다.
캐스팅과 연기: 논란과 호평 사이
영화판 디어 에반 핸슨에서 가장 큰 논란이 된 부분 중 하나는 주인공 '에반 핸슨' 역을 맡은 벤 플랫의 캐스팅이었습니다. 그는 뮤지컬 초연에도 같은 역할을 맡았으며 이를 통해 토니상을 수상한 바 있습니다. 그만큼 연기가 뛰어난 배우이나 몇 년이 지난 후 다시 영화에서 10대 고등학생을 연기하기엔 다소 나이가 많아 보인다는 비판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저는 벤 플랫의 목소리는 여전히 좋았습니다.) 동시에 벤 플랫의 연기력 자체는 여전히 훌륭하다는 평가가 많았습니다. 그의 감정 표현과 노래 실력은 뮤지컬에서 그랬듯이 영화에서도 빛을 발했으며, 특히 "Waving Through a Window"와 "You Will Be Found" 같은 곡에서는 강한 몰입감을 선사했습니다. 이는 모두가 인정하는 바입니다. 조이 무어 역을 맡은 케이틀린 디버는 원작의 로라 드레플루스가 연기했던 캐릭터를 성공적으로 소화하며 감성적인 연기를 보여줬습니다. 또한, 줄리안 무어가 에반의 어머니 역을 맡아 깊이 있는 연기를 선보이며 감동을 더했습니다. 이외에도 영화에서는 배우들의 표정과 세세한 감정 변화를 강조할 수 있는 클로즈업 촬영 기법이 사용되었으며, 이는 뮤지컬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영화만의 강점으로 작용했습니다.
음악과 감성: 뮤지컬과 영화의 감동 차이
뮤지컬과 영화의 가장 큰 공통점이자 차이점은 바로 음악입니다. 앞서 말한대로 제외된 곡들도 존재하긴 하나 원작 뮤지컬에서 가장 유명한 곡들은 영화에서도 유지되었습니다. 물론 편곡 방식이나 연출 면에서 차이로 인해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다르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특히, 뮤지컬에서는 라이브 공연 특유의 생생함과 감정을 느낄 수 있었으나 영화에서는 스튜디오 녹음과 후반 작업을 거친 사운드트랙이 사용되었습니다. 이는 보다 깔끔하고 듣기 좋은 음악을 제공하는 장점이 있었지만, 공연 특유의 즉흥성과 감정 전달력이 다소 약해졌다는 평가도 있었습니다. 또한, 영화에서는 일부 곡의 편곡이 변경되면서 분위기가 달라진 부분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For Forever"는 뮤지컬에서의 강렬한 감정 표현이 강조되었던 곡입니다. 하지만 영화에서는 보다 잔잔한 분위기로 편곡되었습니다. 반면, "You Will Be Found"는 영화에서 더욱 웅장한 편곡과 영상미로 감동을 극대화한 장면으로 꼽힙니다. 뮤지컬에서 느껴지는 곡 기대이상이었습니다.
결론: 뮤지컬과 영화, 어떤 것이 더 나을까?
디어 에반 핸슨의 뮤지컬과 영화는 각기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원작 뮤지컬은 보다 직접적이고 강렬한 감정 전달이 가능했고 라이브 공연만이 가질 수 있는 몰입감을 선사합니다. 반면, 영화는 보다 섬세한 연출과 클로즈업을 활용한 감정 표현, 그리고 현대적인 영상미를 통해 또 다른 감동을 제공합니다. 더군다나 단순히 뮤지컬 세트장에서 보이는 것 이상의 분위기를 보여주니 시작적인 발전을 무시할 수 없습니다. 결과적으로, 원작 뮤지컬과 영화 중 어느 것이 더 좋은지는 관객 개개인의 취향에 따라 다를 것입니다. 무대 위에서 배우들의 생생한 연기를 직접 경험하고 싶다면 뮤지컬이 더 적합할 것이고, 보다 깊이 있는 감정선과 영상미를 즐기고 싶다면 영화를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