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정의 차이: 시간의 흐름 vs 시간의 정지
시간을 초월하는 삶을 다룬 두 영화,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와 ‘아델라인: 멈춰진 시간’은 독특한 설정과 감성적인 스토리로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이 두 작품은 시간과 나이에 대한 색다른 시각을 제공하며, 주인공들이 비정상적인 삶을 살아가며 겪는 사랑과 외로움을 그려냅니다. 하지만 그 접근 방식과 주제의식에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벤자민 버튼’은 시간이 거꾸로 흐르면서 생기는 삶의 변화와 인간관계의 유한성을 강조하는 작품이고, ‘아델라인’은 시간이 멈춘 주인공이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 사랑을 선택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두 영화의 설정, 사랑 이야기, 주제의식 등을 비교하며 각 작품이 전하는 메시지를 분석해 보겠습니다. 시간을 다루는 방식에서 두 영화는 큰 차이를 보입니다.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는 주인공 벤자민(브래드 피트)이 노인의 모습으로 태어나 점점 젊어지는 삶을 살아간다는 독특한 설정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는 나이가 들수록 점점 젊어지며, 결국에는 아기의 모습으로 생을 마감하게 됩니다. 이러한 설정은 그의 삶을 특별하게 만들지만, 동시에 시간이 정상적으로 흐르는 사람들과는 함께할 수 없는 운명을 지니게 합니다. 같이 비교할 영화 ‘아델라인’의 주인공 아델라인(블레이크 라이블리)은 사고로 인해 29살의 모습 그대로 영원히 늙지 않는 운명을 가지게 됩니다. 그녀는 20세기 초반에 태어났지만, 번개를 맞은 후 신체의 시간이 멈춰버려 계속 젊은 모습으로 살아갑니다. 사람들은 그녀의 불변하는 외모를 이상하게 여기고, 정부의 감시를 피하기 위해 그녀는 정체를 숨긴 채 끊임없이 새로운 신분을 만들어 살아갑니다. 이러한 설정의 차이는 두 영화가 전달하는 메시지에도 큰 영향을 미칩니다. 벤자민 버튼은 시간이 거꾸로 흐르면서 겪는 고독과 사랑의 유한함을 보여주지만 반대로 아델라인은 멈춰버린 시간 속에서 혼자만 늙지 않는 삶이 가져오는 외로움과 사랑의 어려움을 다룹니다.
사랑 이야기의 차이: 변하는 관계 vs 멈춰버린 감정
로맨스 요소에서도 두 영화는 다른 접근 방식을 보입니다.‘벤자민 버튼’은 연인 데이지(케이트 블란쳇)와의 사랑이 시간이 흐름에 따라 변화하는 과정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벤자민과 데이지는 어린 시절 처음 만났을 때는 서로에게 맞지 않지만, 시간이 지나고 벤자민이 젊어지면서 두 사람은 완벽한 시기를 맞이하게 됩니다. 하지만 시간이 더 흐를수록 벤자민은 점점 더 젊어지고, 결국에는 사랑하는 사람 곁을 떠나야만 합니다. 이러한 모습은 현실적인 사랑이 어려운 비극적인 마저 줍니다. ‘아델라인’은 시간이 멈춘 주인공이 새로운 사랑을 받아들이는 과정을 그립니다. 그녀는 자신의 비밀을 숨기기 위해 평생을 혼자 살아가지만, 엘리스(미키 하우스먼)를 만나면서 다시 사랑을 선택할 기회를 얻게 됩니다. 하지만 엘리스의 아버지 윌리엄(해리슨 포드)이 과거의 연인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그녀는 또다시 도망가려고 합니다. 이를 통해서 아델라이인 또 한 번 도망가지 않겠느냐에 대한 의견도 있습니다.
주제의 차이: 운명 vs 선택
두 영화가 궁극적으로 전달하는 메시지도 다릅니다.‘벤자민 버튼’은 운명에 대한 수용을 이야기합니다. 벤자민은 거꾸로 흐르는 시간 속에서도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이고, 마지막 순간까지 평온하게 삶을 마무리합니다. 그는 시간이 흐를수록 어린아이가 되어 기억조차 사라지지만, 그 과정 속에서도 사랑과 인생을 즐깁니다. 반면, ‘아델라인’은 운명을 바꾸는 선택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아델라인은 오랜 세월 동안 사랑을 거부하며 도망쳐왔지만, 결국 스스로 사랑을 선택하고 삶을 변화시키는 길을 걷습니다. 결국 그녀는 다시 정상적으로 늙어가게 되며, 새로운 삶을 받아들이게 됩니다. 이 차이는 두 영화의 결말에서도 잘 드러납니다. ‘벤자민 버튼’은 결국 유아가 되어 사랑하는 사람 곁에서 생을 마감하는 반면, ‘아델라인’은 다시 정상적인 삶을 찾고 사랑을 완성하는 열린 결말을 맞이합니다.
비슷하지만 다른 영화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와 ‘아델라인’은 모두 시간을 초월한 삶을 살아가는 주인공이 사랑과 삶을 어떻게 받아들이는지를 그린 영화입니다. 하지만, 벤자민 버튼은 시간이 거꾸로 흐르는 삶을 받아들이는 이야기, 아델라인은 멈춰버린 시간을 다시 움직이게 만드는 이야기라는 점에서 차이를 보입니다. 만약 시간의 흐름이 인생에 미치는 영향과 운명을 받아들이는 과정을 보고 싶다면 ‘벤자민 버튼’을 추천합니다. 반대로, 영원한 젊음 속에서 사랑과 삶을 선택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는 ‘아델라인’이 더 매력적일 수도 있습니다. 결국 두 작품은 시간이라는 독특한 설정을 활용해 감동적인 사랑 이야기를 전한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그 해석과 메시지는 각기 다르다는 점에서 흥미로운 비교가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