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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가족을 본 후 (가슴이 먹먹한 순간들, 명장면 정리) / 영화리뷰 (스포)

by ddunbuk 2025. 2. 7.

 

 

 

가족이 된 순간 쇼타와 오사무의 부자 관계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팬으로써 단순히 감독의 전반적인 영화를 이 전글에서 정리하고 넘어가기에는 아쉬워 추가로 글을 작성합니다. '어느 가족'은 이전 글에서 말한 것처럼 단순한 가족 드라마가 아닙니다. 저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해준 영화이며 동시에 일본 사회의 현실을 반영하면서도 따뜻함과 씁쓸함이 공존하는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영화가 끝난 후아마 바로 일어나는 관객이 없을 정도로 깊은 여운을 남기는 영화라고 생각하며그런 순간들을 다시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영화 속에서 가장 따뜻한 관계 중 하나는 쇼타와 오사무의 부자 관계입니다. 쇼타는 부모에게 버려진 뒤 길거리에서 떠돌다가 오사무에게 거둬집니다. 처음에는 거리감을 두던 쇼타도 점차 오사무를 따르게 되면서 소매치기도 배우고 둘은 진짜 부자처럼 행동합니다. 아마 영화를 보는 사람들도 후반부에 부자가 아니었다는 사실에 놀랩니다. 명장면은 쇼타가 오사무에게 "아빠라고 불러도 돼?"라고 묻는 장면입니다. 그리고 오사무가 쇼타에게 소매치기 기술을 가르쳐 주지만, 동시에 "가족을 지키기 위해서"라고 말하는 장면입니다. 왜냐하면 오사무는 쇼타에게 도둑질을 가르치면서도 그 속에서 애정을 표현합니다. 단순히 범죄를 공모하는 관계가 아니라, 진짜 부자의 모습처럼 서로를 의지하는 모습이 감동을 줍니다. 하지만 이들의 관계는 영화 후반부에서 비극적인 전환점을 맞이합니다.  

바닷가에서 다 함께 노는 순간 행복한 일상 속 씁쓸한 현실

  가족 모두가 께 바닷가로 놀러 가는 장면은 어느 가족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 중 하나입니다. 가장 영화에서 따뜻한 순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들은 함께 물놀이를 하고, 모래성을 쌓으며 가족처럼 웃고 떠들지요. 이 장면은 가족이란 혈연이 아니라, 함께 시간을 보내며 쌓아가는 관계임을 명확하게 보여줍니다. 동시에 고레에다 감독 특유의 잔잔한 카메라 워크와 자연스러운 대사가 더해져 마치 다큐멘터리를 보는 듯한 몰입감을 줍니다. 특히나 이 장면이 특별한 이유는 후반부에 드러나는 진실과 대조되기 때문입니다. 명장면은 쇼타, 유리, 오사무, 노부요, 하츠에가 함께 바닷가에서 뛰어노는 장면입니다. 그리고 노부요(릴리 프랭키 분)"이렇게 행복해도 되는 걸까?"라고 중얼거리는 장면면입니다. 포인트로는 이 장면은 단순한 가족의 행복한 일상처럼 보이지만, 관객들은 이들이 법적으로 가족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있기에 씁쓸한 감정을 느끼게 됩니다. 어쩌면 이 말이 결국엔 복선으로 적용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결국 이 순간은 오래 지속되지 않고, 비극적인 결말을 맞이하게 됩니다.  

마트에서의 순간 쇼타가 선택 가슴 먹먹한 이별

영화의 후반부에는 쇼타는 경찰에 의해 보호되며 가족과 강제로 떨어지게 됩니다. 그의 선택이 결정적으로 들어나는 장면이 바로 마트에서의 도둑질 장면인데 쇼타는 이때 일부러 도둑질을 들키려고 합니다. 그는 가족들을 위해서 희생하지만 동시에 이러한 방식으로 살아가는 것은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닫는 장면이라 볼 수 있습니다. 명장면은 쇼타가 차 안에서 오사무를 바라보다가 "아빠"라고 부르는 장면이랑 오사무가 떠나가는 쇼타를 바라보며 "아빠라고 다시 불러줘"라고 말하는 장면입니다. 포인트로는 쇼타는 자신이 가족과 함께하는 것이 옳지 않다고 생각하고 스스로 떠나지만, 결국 마지막 순간에 오사무를 진짜 아버지로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입니다. 이 장면은 관객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기며, 가족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을 다시금 던지게 합니다.  

 

가장 가슴 아픈 순간 유리()가 남겨진 장면

영화가 끝나갈 무렵, 가장 먹먹한 장면 중 하나는 린(유리)이 본래의 가족에게 돌아가는 장면입니다. 린은 학대받던 환경에서 구출되어 어느 가족과 함께 지내며 사랑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법적으로는 유괴된 아이였기 때문에 결국 원래 부모에게 돌아가야 했습니다. 아이는 마지막 순간까지 창밖을 바라보며 떠난 가족을 기다립니다. 다시 학대받는 가정에서 행복한 기억만을 기다리며 말이죠. 명장면은 린이 어두운 표정으로 창밖을 응시하는 마지막 장면이랑  이전보다 더 조용하고 차분한 모습, 그러나 어딘가 어두운 분위기입니다. 그리고 진짜 가족에게 돌아갔지만, 그녀가 행복한지는 알 수 없는 열린 결말입니다. 포인트는 이 장면은 영화 전체의 감정을 집약한 장면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유리가 진짜 가족과 함께 있어야 하는 것인지, 아니면 그녀를 더 사랑해 준 사람들이 진짜 가족이었는지에 대한 고민을 남깁니다  

그들은 진짜 가족이었을까? 영화가 던지는 질문

어느 가족은 단순히 감동적인 가족 드라마가 아닙니다. 영화가 끝난 후에도 많은 질문을 남깁니다. 혈연이 아니어도 함께 살면 가족일까? 범죄를 저지르면서도 서로를 지키려는 모습이 옳은 걸까? 쇼타는 진짜 가족을 찾은 걸까, 아니면 또다시 가족을 잃은 걸까이러한 질문에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영화 속에서 명확한 답을 내리지 않습니다. 그는 관객들에게 선택권을 주며, 우리가 어떤 가족을 이상적인 가족으로 생각하는지 고민해보게 만듭니다제가 생각하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전하는 메시지는 이렇습니다. 가족이란 무엇인가? 영화 속 인물들은 혈연으로 묶이지 않았지만, 분명 서로를 가족으로 여겼습니다. 하지만 사회는 그들을 가족으로 인정하지 않았고, 결국 흩어지게 만들었습니다.  일본 사회의 빈곤과 단절을 말합니다. 영화는 사회적 약자들이 서로를 의지하며 살아가는 현실을 보여줍니다. 현대 일본 사회에서 보이지 않는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를 반영합니다. 누구를 위한 법과 정의일까요? 법적으로 보면, 아이를 유괴한 오사무와 노부요는 범죄자입니다. 하지만 그들은 진정으로 유리를 사랑했고, 그녀를 따뜻하게 보살폈습니다. 그렇다면 유리를 원래 가족에게 돌려보내는 것이 과연 옳은 선택이었을까요?  영화가 끝난 후에도 감독은 쉽게 답을 내릴 수 없는 질문들을 남깁니다. 노부요가 취조하는 형사에게 묻죠아이를 낳아야만 부모인가요?’ 어느 가족은 단순한 가족 드라마가 아니라, 가족이라는 개념 자체를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작품입니다. 바닷가 장면에서의 행복한 순간, 쇼타의 선택과 도둑질 장면, 린이 창밖을 바라보는 마지막 장면 이외 장면들도 관객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기며, 가족이란 무엇인지, 사랑이란 무엇인지 다시 한 번 고민하게 만듭니다영화를 본 후, 여러분은 어떤 감정을 느끼셨나요? 이 가족의 선택이 옳았다고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