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이 원작인 영화
영화 헬프(The Help)는 2011년 11월에 한국에서 개봉했습니다. 배경은 1960년대 미국 남부를 배경으로 했으며 당시의 인종차별과 사회적 불평등을 다양한 인물을 통해서 사실적으로 묘사했습니다. 특히 주인공인 백인 작가 '스키터'와 흑인 가정부 '에이블린'을 통해서 고용주와 가정부의 관계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가면서, 미국 사회가 가진 뿌리 깊은 차별의 현실을 가감 없이 보여줍니다. 본문에서는 영화 헬프가 담고 있는 역사적 배경과 영화 속 인상적인 명대사를 살펴보면서 각 사건들이 어떤 현실을 반영하는지에 대해서도 살펴보겠습니다. 요즘 글을 쓰면서 소설이 원작인 영화를 많이 적고 있습니다. 아마 책을 읽고 나서 영화가 있는지도 찾아보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만약 책이 있다면 비교해가면서 보는 게 또 재미있기 때문에 제 글을 읽으시는 분들과 함께 이런 내용을 공유하고 싶습니다. 영화는 캐서린 스토킷의 2009년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기본적인 이야기 구조는 같습니다. 하지만 몇 가지 차이점이 존재합니다. 영화에서의 스키터가 흑인 가정부들의 이야기를 책으로 엮으려는 점. 흑인 가정부인 에이블린과 미니가 사회적 불평등에 맞서려고 하는 점. 그리고 인종차별적 현실과 여성 차별에 대한 비판을 담고 있는 점은 영화와 같습니다. 차이점은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기본적으로 소설이 깔끔하게 쓰여졌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영화에서는 에이블린의 성격이 훨씬 더 강인하고 감정적으로 묘사되었습니다. 그리고 영화에서 가장 재미있었던 미니와 셀리아의 에피소드가 아주 심도 있게 다뤄집니다. 영화에서는 미니가 유머러스하게 표현되었지만 원작 소설은 그렇지 않습니다. 그리고 스키터의 남자친구 또한 원작에서는 책을 쓰게 되는 계기가 됩니다. 영화는 단순히 지나가는 일반 남부 남자로 나옵니다.
그럼 이런 영화에서 실제로 다룬 역사적 사실을 명대사와 함께 설명해드리겠습니다.
"You is kind. You is smart. You is important."
이 대사는 영화에서 가장 유명한 감동적인 대사 중에 하나입니다. 흑인 가정부 에이블린이 백인 소녀 메이블리에게 매일 해주는 말로 어린아이에게 긍정적인 자아상을 심어주려는 따뜻한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이 대사는 단순한 칭찬만을 하지 않습니다. 당시 사회에서도 흑인뿐만 아니라 백인 여성들이 가져야 할 '자신에 대한 존중'의 메시지를 간접적으로 언급하고 있습니다. 백인 여성들의 역할과 시대적 변화입니다. 당시 백인 여성들은 영화의 배경이 1960년대 인 것을 고려하면 굉장히 가부장적인 사회였으며, 남편을 보조하는 역할을 해야하는 인식이 강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영화에서 편견 없이 흑인가정부 '미니'를 대하는 백인여성 '셀리아'가 실제로 백인 여성들 사이에서는 굉장히 차별받습니다.
"Courage isn't just about being brave. It's about overcoming fear."
주인공 스키터가 자신의 책을 출판하기 위해서 겪는 갈등 속에서 해당 대사가 언급됩니다. 흑인 가정부들의 이야기를 모아 책으로 출판하는 것은 1960년대 사회적으로 큰 위험이 따르는 일이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녀 역시도 흑인 가정부들처럼 두려움을 느꼈을 겁니다. 하지만 이 대사는 단순한 용기만을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바로 현실적인 두려움을 극복해야만 조금의 변화라도 시작될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이 명대사의 말처럼 영화 또한 전반적으로 극복하는 분위기로 전개가 됩니다. 흑인 인권 운동과 영화 속 변화의 움직임입니다. 1960년대는 미국에서 흑인 인권 운동이 본격적으로 전개되던 시기였습니다. 가장 유명한 마틴 루터 킹 주니어를 중심으로 한 '민권운동'이 활발하게 이루어졌으며 동시에 흑인들은 차별 철폐를 위해 시위와 보이콧을 진행했습니다.
"No one ever asks what it feels like to be me."
흑인 가정부 에이블린이 스키터와 대화하면서 하는 대사입니다. 당시 흑인 여성들이 겪던 사회적 고립과 소외, 심지어 집에서까지 겪던 외로움을 단적으로 보여줍니다. 당시 흑인 여성들은 단순한 노동력으로만 여겨졌고, 그들의 감정이나 생각은 중요하게 여겨지지도 않았고, 표현할 기회조차도 없었습니다. 1960년대 미국 남부, 인종차별의 현실을 보여줍니다. 미국 남부는 법적으로나 사회적으로 흑인과 백인 간의 차별이 극심했던 시기였습니다. 당시 미국에는 짐 크로법(Jim Crow Laws)이 존재했으며 이는 흑인과 백인을 철저하게 분리하는 인종 차별 정책이었습니다.
"내 똥이나 먹어라"
흑인 가정부 '미니'가 자신의 이전 고용주 '힐리'에게 복수할 때 했던 말을 인용하여 마지막을 적어보고자 합니다. 미헬프의 명대사를 보게 되면 이는 단순한 대사가 아니라, 당시 사회의 부조리를 고발하고 생각해보아야 할 문제를 던져줍니다. 실제 사회 역사를 반영한 작품이기에 더욱 그렇습니다. 특히 용기, 자기 긍정과 공감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대사들은 지금 다시 영화를 보아도 사람들에게 경각심을 주는데 충분합니다. 아직까지 인종차별은 확실하게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은연중에 남아있습니다. 미국 사회가 가진 뿌리 깊은 차별의 현실을 '인터뷰'라는 방법을 통해 사람들과 교감합니다. 영화 '헬프'의 칼날같은 환경 속에서도 꿋꿋하게 살아가야 했던 등장인물들은 우리가 이 시대에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할 수 있는 계기가 됩니다. '미니'처럼 자신있게 할 말을 하고 자신의 길을 개척해 가는 사람이 저 스스로도 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