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퀸카로 살아남는 법", 90년대생들에게 익숙한 이야기 구조
'퀸카로 살아남는 법'은 하이틴 영화의 정석을 따르면서도 현대적인 감각이 더해진 작품이라 볼 수 있다. 원작의 제목은 'Mean Girl'로 우리나라에 개봉한 번역이 훨씬 내용을 잘 함축하는 제목이라 할 수 있다. 90년대생이라면 한 번쯤 봤을 법한 하이틴 영화들의 공식을 따르지만 SNS 시대의 변화된 인기 개념과 자기 발견 과정을 더해 색다른 매력을 선사한다. 과거의 하이틴 영화들과 비교했을 때 어떤 점이 같고 또 어떻게 달라졌는지 분석해 보자.
90년대생들이 어린 시절 혹은 학창 시절에 접했던 하이틴 영화들은 대개 비슷한 이야기 구조를 가지고 있었다. 주인공은 보통 평범하거나 인기 없는 학생으로 시작해, 어떤 계기로 인해 변신을 하거나 인기 있는 그룹에 들어가면서 성장하는 과정을 겪는다. "퀸카로 살아남는 법" 역시 이러한 공식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영화의 주인공 역시 학교에서 크게 주목받지 못하는 학생이지만, 우연한 계기로 퀸카 그룹에 합류하면서 새로운 세계를 경험하게 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진정한 자신의 가치를 깨닫고, 결국 겉모습보다는 내면의 성장과 우정을 택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런 스토리는 과거 "퀸카로 살아남는 법(2004)", "클루리스(1995)", "프린세스 다이어리(2001)" 등의 하이틴 영화들과 닮아 있어 90년 대생들에게 친숙한 느낌을 준다.
2. SNS 시대의 하이틴 영화, 과거와는 달라진 인기의 기준
90년대와 2000년대 초반의 하이틴 영화에서 ‘인기’란 보통 학교 안에서 형성되는 개념이었다. 즉, 점심시간에 누구와 앉느냐, 파티에 초대받느냐, 학교에서 누가 나를 어떻게 보느냐가 중요한 기준이었다. 하지만 "퀸카로 살아남는 법"에서는 이 인기의 개념이 확장되어 SNS의 영향력이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주인공은 단순히 학교에서 주목받는 것뿐만 아니라, 인스타그램, 틱톡 같은 SNS에서 얼마나 팔로워가 많고, 어떤 콘텐츠를 올리느냐에 따라 학교 내에서도 더 큰 영향력을 얻게 된다. 즉, 과거의 하이틴 영화에서 ‘퀸카’가 되려면 스타일을 바꾸거나 인기 있는 친구들과 어울리는 것이 중요했다면, 이제는 온라인에서 ‘보이는 나’도 중요한 시대가 된 것이다.
3. 전통적인 하이틴 영화 공식과의 차별점
90년대와 2000년대 초반 하이틴 영화들은 주로 패션과 메이크오버를 강조했다. 외모를 가꾸고 멋진 옷을 입으면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퀸카로 살아남는 법"은 단순한 외적인 변화가 아니라, 내적인 성장과 자기 발견을 더 중요한 요소로 다룬다. 메이크 오버의 변화는 과거 하이틴 영화에서 안경을 벗고 옷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주인공이 완전히 달라지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는 단순히 스타일 변화가 아니라
새로운 환경에서 주인공이 어떻게 자신을 찾아가는지 더 중요하게 다뤄진다. 그렇기 때문에 성장영화라 볼 수도 있다. 더군다나 현실성이 굉장히 두드러지는 영화인데, 기존 영화들은 인기 있는 그룹에 들어가기 위한 그 과정이 마치 마법처럼 쉽게 이루어지는 경우가 있다. 외모가 되거나 말도 안 되는 상황으로 인해서 그룹에 들어가게 된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는 단순한 SNS와 학교 내 관계 맺기, 이미지 관리 등의 현실적인 요소가 추가되어 현대적인 감각을 더했다고 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여자가 주제가 되어 이야기를 전개한다. 주인공도 처음에는 남자의 관심을 얻기 위해서 싸우고 변신하는 느낌을 초반에 준다. 하지만 그 뒤에는 이런 전개는 극히 축소되고 자기 자신을 찾고 진정한 친구들과 관계를 형성하는 쪽으로 주제를 선회하며 결론도 해당 부분처럼 나타낸다.
4. 90년대생에게 추천하는 이유
퀸카로 살아남는 법은 과거의 하이틴 영화에서 우리가 좋아했던 요소들을 유지하면서도 현대적인 감각을 더해 업그레이드된 작품이다. 90년대생이라면 이 영화를 통해 익숙한 이야기 구조와 새로운 메시지를 동시에 경험할 수 있다.
이 영화가 주는 교훈은 단순하다. 인기란 영원하지 않으며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하는 것. 외적인 변화보다 자신의 가치와 신념을 찾는 과정을 의미있게 둔다는 것. 그리고 진정한 관계란 팔로우 수가 아니라 나르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사람들과 유대감을 가지는 것이란 걸 알려준다.하이틴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퀸카로 살아남는 법"은 꼭 한 번 볼 만한 작품이다. 과거 우리가 사랑했던 하이틴 영화들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면서도, 변화한 시대의 흐름을 반영한 신선한 메시지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90년대생이라면, 이 영화를 보며 과거의 추억을 떠올려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5. 25년에 보는 그 외의 관점
현재 주인공이었던 린제이 로한이 이전에 힘든 과거를 이겨내고 다시 로맨틱 코미디의 배우로 활동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해당 영화가 더욱 의미가 있을 수도 있다. 변함없이 로맨틱 코미디 영화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사람들에게 향수를 안겨주는 그녀가 다시 한번 더 재기를 할 수 있으면 좋겠다. 또한 반대로 악역이라기보다는 린제이 로한이 들어가고 싶어 했던 무리의 배우들도 현재 모두 톱스타로 활동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점을 생각하고 보는 것도 영화의 묘미라 할 수 있다.